종말이 오면 사람들은 과격해질까? 게임으로 예측한 '세상의 끝' 논문 화제

게임을 통해 지구종말시 인간 행동을 예측한 논문이 화제다.

김휘강 교수(고려대), 강아름 박사(University of Buffalo), 곽해운 박사(Qatar Computing Research Institute), 제레미 블랙번 박사(Jeremy Blackburn, Telefonica Research) 연구팀은 전산분야 최고 컨퍼런스 'WWW(World Wide Web)컨퍼런스 2017'에서 지구 멸망이 예고되었을 때 사람들이 어떠한 행태를 보이는지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8000명이 참여한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 클로브베타테스트에서 나온 2억7000만개 기록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아키에이지에서 지구멸망이 예고되자 사람들은 약탈 등 규범을 벗어나는 대신 퀘스트와 레벨업 등 게임 플레이를 멈췄다. 대부분 이용자는 인간 관계에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팅창에서 등장하는 단어의 트렌드 중에서는 '행복'이 증가했다. 화폐 사용 수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휘강 교수는 “아키에이지가 워낙 자유도가 높은 게임인데다 데이터가 방대해 현실에서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아키에이지 등 온라인 게임을 통해 여러 연구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에이지
아키에이지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