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이 시작되면서 우주공간을 맴도는 우주쓰레기가 수백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우주국(ESA)은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제7회 유럽 우주파편(space debris) 콘퍼런스에서 지구 궤도를 떠도는 우주쓰레기가 수백만개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ESA 우주폐기물 담당 부서의 홀거 크래그는 “우주상에 길이가 약 1m이상으로 날아다니는 우주폐기물은 약 5000개, 10㎝이상은 거의 2만개, 1㎝ 이상 '날아다니는 총알'은 75만개”라며 “1㎜이상 물질은 150만개로 측정됐다”고 말했다.
1993년 지상에서 레이더로 측정했을 때 지구 궤도를 떠다니는 10㎝ 이상 파편이 약 8000개로 집계됐던 것에 비하면 수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주 시대가 열린 1957년 스푸트니크 1호 발사 이래 세계적으로 로켓 발사는 5250회에 달한다. 총 7500개의 인공위성을 띄웠고 그 중 1200개가 여전히 운용 중이다. 충돌 사고는 290차례 발생했고, 이때 부서져 나간 잔해가 평균 시속 4만㎞로 우주를 떠돌고 있다.
ESA는 현재 지구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우주 파편을 청소하려고 노력하지만 지구를 둘러싼 우주 쓰레기는 점점 더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위성과 로켓 등에서 나온 작은 입자의 우주 쓰레기가 상당히 위험하다는 점이다. 큰 파편끼리 서로 부딪치면 고속으로 움직이는 더 작은 파편을 생성한다. 이렇게 생겨난 파편은 또 다른 파편과 충돌하면서 지구 궤도를 돌고, 잔해를 계속해서 늘게 만든다.
2009년 2월에는 미국 이리듐 33호 위성과 러시아 코스모스 2251호 위성이 790㎞ 상공 궤도에서 충돌했는데, 이때 생긴 파편이 최근까지도 다른 인공위성의 항해를 위협하고 있다.
ESA는 “궤도에서 직면하는 위험을 완화하려면 세계적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인공위성과 로켓이 궤도에서 벗어나 충돌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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