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전기 수요 급증…"에너지 산업 혁신해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기 수요가 급증한다. 에너지도 새로운 혁신을 요구받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과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은 '제2차 미래에너지시장포럼&제2회 에너지 어셈블리'를 20일 서울 KT 스퀘어에서 열었다. 발제를 맡은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이같이 말했다.

4차산업혁명 전기 수요 급증…"에너지 산업 혁신해야"

허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활용되는 기술에 전기 수요가 급증해 204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화력발전소 1억개를 더 증설해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면서 “에너지사용 효율화와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기술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혁신과 에너지는 뗄 수 없는 관계로 이어져왔다. 18~19세기는 석탄과 석유라는 주(主)에너지 시대를 열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드레이크가 최초로 석유시추에 성공했다. 1886년 다임러 벤츠는 내연기관을 발명해 석유를 주 에너지원으로 합류시켰다. 19~20세기는 에디슨의 백열전구 발명으로 전기의 시래가 도래했다. 20~21세기는 석유탐사기술발전으로 석유 위기 해소,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개발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에너지 생산기술과 사용기술이 발전했다.

허 교수는 “이제는 ICT와 에너지산업, 기술의 융합이 중요한 시대”라면서 “에너지시장 주도권이 전통자원 보유국에서 핵심기술 보유국으로 전환된다”고 전했다. 그는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에너지산업의 성능과 비용 등 한계를 극복하는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허 교수는 에너지 선제적 기업의 성공사례로 슈나이더 일렉트릭, 두산중공업, 루트에너지를 꼽았다.

오영수 현대유엔아이 전 대표는 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기술 융합을, 김영명 KT 스마트 에너지사업단장은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에너지와 ICT의 융합, 에너지서비스사업자(ESP)의 등장 발표했다.

황진택 에기평 원장은 “미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기후변화 대응, 4차산업혁명 기반 에너지신사업 육성 등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전략과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연자 발표 후에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좌장으로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 의원은 “폐쇄적이었던 에너지 산업이 ICT 등 타 산업과 융합해 혁신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4차 산업혁명의 큰 파도가 에너지기술혁신을 가속화 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