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공장 보급사업, 기대와 우려

정부가 스마트공장을 2025년까지 3만개 보급하는 '스마트 제조 혁신 비전 2025'을 발표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기획과 설계·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해서 공장의 효율을 극대화한 공장을 말한다. 제조업과 ICT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노력이다.

제조업 공장에 정보기술(IT) 융합을 지원하는 정책은 우리나라만 추진한 것이 아니다. 국가지원 사업에 신중한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도 첨단제조기술사업(AMP), 전략적 이노베이션 창조사업(SIP), 인터스트리4.0 등 국가 주도 정책 사업을 진행했다. 이는 선진국조차도 중소기업 여건상 성공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공장시스템 선진화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한계를 방증한다.

한국 ICT 인프라와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 벤치마킹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 중소제조업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 이에 따라서 ICT 접목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조업 모델을 창출할 여건은 세계 어느나라보다 좋다. 스마트공장 확산은 중소제조업 혁신의 열쇠다. 확산을 위해서는 레퍼런스가 될 성공 사례가 필요하다. 정부의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 사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우려도 상존한다. 스마트공장 정책이 보급에 치중되면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 사례가 늘 수 있다. 열악한 중소기업 여건 때문에 막상 구축만 해 놓고 제대로 운영이 안 되면 이를 도입한 기업과 ICT 솔루션 공급업체 모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사후관리(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등)와 고정 전문인력 배치 여력 등을 꼼꼼히 챙길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스마트공장 정책이 보급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실패 사례를 줄이고 성공 모델을 양산함으로써 스마트공장 전환의 필요성을 중소기업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에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