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가 1분기 8700억원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났고, 통합 KB증권과의 시너지로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6092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20일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8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5450억원에 비해 59.7% 증가한 수준이다. 전분기(2016년 4분기) 4539억원에 비해서는 91.7% 늘어난 규모다.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이래 최대규모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 1조72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수치다. 수수료 이익은 5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늘었다. 통합 KB증권과 연계 영업 강화로 신탁·펀드·방카슈랑스 등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1분기 총영업이익은 2조3089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 2조991억원을 기록한 이후 거의 5년 만에 다시 2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일반관리비는 전분기에 비해 44.7%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2% 늘어난 2549억원으로 집계됐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