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피할 수 없는 골칫거리 중 하나는 인터넷이다. 그러나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이 같은 걱정을 덜 수 있다. '프리파이' 앱만 내려받으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파이를 운영하는 파이언스(대표 유재홍)가 해외판 서비스를 올해 중 국내에도 선보인다. 동남아, 일본, 대만, 중동 지역 외국인 관광객이 스마트폰에 프리파이 앱을 설치하면, 우리나라 주요 도시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가게마다 놓인 무선랜 단말기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앱이 깔린 스마트폰은 별도 버튼 조작 없이 자동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한다. 무료 와이파이를 찾거나 비밀번호를 넣는 번거로움이 없다. 신호 세기와 인터넷 품질, 보안 안전성을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판단, 연결한다.
접속자가 몰려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사용자를 적절히 배분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도 적용했다. 피싱 와이파이를 이용한 사이버범죄를 막기 위해 피싱 프리 기능도 탑재했다. 무료 와이파이 사용으로 아낀 데이터 소모량과 비용도 실시간 알려준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 위챗 QR코드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대신한다. 상점은 프리파이를 마케팅 도구로 쓸 수 있다. 앱은 와이파이 사용자 주변 식당, 카페, 술집, 옷 가게, 미용, 레저 시설을 추천한다. 예약전화도 걸 수도 있다. 가격, 위치 설명은 기본이다. 방문자 평점도 확인 가능하다. 가게 주인이 프리파이 앱에 올려둔 쿠폰도 챙길 수 있다.

파이언스는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마케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접속기록을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상권분석 서비스도 제공할 구상이다. 다만 공유경제 플랫폼은 기존 사업 영역과 부딪힐 우려가 있다.
유재홍 파이언스 대표는 “무료 와이파이가 데이터 사용 부담을 줄여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데이터 시장도 새롭게 진화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는 통신비를 아끼고, 상점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언스는 2014년 말 설립됐다. 프리파이 서비스는 지난해 1월 시작했다. 현재 서울·경기 지역 10만여 곳에 프리파이 존이 형성돼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