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無)주제가 주제" 넥슨, 올해 NDC서 슬로건 없앤 이유

넥슨이 올해 넥슨개발자회의(NDC)를 슬로건 없이 진행한다. 정해진 주제 없이 게임과 관련한 모든 지식을 함께 논의해보자는 의미다.

넥슨은 25일부터 27일까지 판교 사옥과 주변에서 개최하는 NDC 2017 슬로건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NDC는 2014년 '체크포인트', 2015년 '패스파인더', 2016년 '다양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각 해마다 중요한 이슈를 제기했지만 올해는 아예 주제를 없앴다. 권도영 NDC 사무국장은 “공개세션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은 2011년, 그리고 11회 째를 맞이하는 2017년까지 NDC에서 게임산업 성장과 변화무쌍한 게임 트렌드를 담아냈다”면서 “올해는 별도 슬로건 없이 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NDC2016에서 강연하는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NDC2016에서 강연하는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
NDC2016 강연장을 채운 관객들
NDC2016 강연장을 채운 관객들

NDC 2017은 슬로건이 없는 만큼 강연 폭이 넓다. '포괄임금제' 같은 인사 실무에서부터 '오버워치(블리자드)' '붐비치(수퍼셀)'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게임 제작 노하우와 글로벌 기업문화를 공개한다.

특히 실패사례를 돌아보는 '포스트모뎀'을 강조한다. 신광섭 에픽게임즈 개발자가 VR게임 '로보리콜' 개발과정을 되돌아보고, 그래픽 구현 최적화 방법, 개선점 등을 공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NDC 관계자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프로덕션, 경영관리, 마케팅 등 게임회사가 겪는 모든 실무를 비롯해 2016년 게임기술 플랫폼으로 떠오른 가상현실(VR)까지 다룬다”고 설명했다.

NDC는 국내 대표 게임개발자컨퍼런스다. 넥슨이 후원하지만 별도 사무국이 존재하고 국내외 게임업체 120여 곳이 참가한다.

NDC는 지난해 누적참관객 2만명을 기록하며 최다 참관자 수를 갱신했다. 지난해 8명이었던 해외 연사는 올해 13명으로 늘렸다. 넥슨 외 외부업체 강연자 비중은 2015년 43명, 2016년 52명, 2017년 58명으로 증가 추세다. 게임업계가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는 콘퍼런스로서 NDC가 매년 성장하다는 것이다.

NDC는 강연 외 볼거리도 마련했다. NDC기간 동안 넥슨 사옥 1, 2층을 일러스트(초기 콘셉트 아트) 전시 갤러리 바꾼다.


개성 있는 원화로 팬층이 두꺼운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이근우 아티스트 개인 전시전을 최초로 연다. 이와 함께 VR게임 체험존, 야외 특설무대를 통한 음악공연을 진행한다. 'NDC 아트북' 판매로 기부금도 마련한다.

"무(無)주제가 주제" 넥슨, 올해 NDC서 슬로건 없앤 이유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