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과 국내 배터리 중소기업인 코캄이 미국 가상발전소 시장에 첫 발은 내딛었다.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를 융합한 소규모 발전설비를 SW기술로 한데 모아 운영하는 것으로, 국내 에너지신산업 관련 업계의 진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과 코캄은 다국적 가상발전소 플랫폼 사업자인 선비지와 태양광·ESS를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한전과 코캄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배전망 가상발전소 전력거래 시장인 '비하인드 더 미터'에 참여할 계획이다.
가상발전소는 메인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소규모 발전설비를 여러개 묶어나, 소비자들의 절전행동 등을 모아서 실제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방법이다. 한전과 코캄은 미국 현지 가정에 5~6㎾ 규모의 지붕형 태양과+ESS 설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 SW 플랫폼으로 수백~수천개 설비를 묶어 하나의 대형발전소처럼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고객들의 절전행동을 하나로 모아 가상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수요자원거래시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소규모 발전소를 모아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것은 이번 미국 사업이 처음이다.
한전과 코캄, 선비지 3사 협력은 LA 수전력청·영국 내셔널그리드와 협의 중인 5000만달러 규모의 1차 가상발전소 플랫폼 개발사업 추진 일환이다. LA 수전력청은 1차 사업을 통해 LA 관내 공공건물, 소방서, 경찰서 등에 지붕형 태양광과 ESS를 설치하고, 지진이나 자연재해로 정전이 발생할 시 비상전원과 전력수급 차원에서 가상발전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가상발전소는 ESS를 활용한 최초의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모델 진출”이라며 “코캄·선비지와 함께 LA 수전력청 1차 사업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국 가상발전소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