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트럼프 지지율 여전히 바닥…미국민 53% "지지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에도 바닥 수준 지지율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앞두고 17~20일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오차범위 3.5%포인트)한 결과 현 정부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이는 미국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이후 최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였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100일 전후 69% 국정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당시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트럼프 절반인 26%였다.

기존 트럼프 지지층 충성도는 여전히 높았다. 작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 투표했던 유권자 94%가 여전히 트럼프 국정운영을 지지했다. 트럼프에게 다시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도 96%에 달했다.

이번 설문 세부 항목을 보면 '트럼프가 정직하고 믿을만한 대통령인가'라는 물음에 38%만 '그렇다'고 대답했고, 58%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과거 오바마,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정직하냐는 질문에는 74%, 62%가 그렇다고 답했다.

WP는 “미국인 대부분은 트럼프가 재임 후 몇 달 간 성취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면 트럼프가 대선 때 자신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상당수를 만족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