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프랑스 원자력발전 업체 아레바의 원자로 자회사에 400억엔(4000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원전사업이 침체한 가운데 대린 대규모 투자 결정이라 관심이 쏠린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아레바가 설립하는 원자로 자회사 아레바NP에 4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5%를 얻는다. 계약 주체는 아레바의 최대주주 프랑스전력공사(EDF)다.
EDF는 아레바NP에 51% 이상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된다. 중국의 원자력기업인 CGN 진영도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은 지분율(15%)로 아레바NP에 투자하는 방안을 5월까지 합의한다.
이번 계약은 아레바가 미쓰비시중공업은 물론 중국업체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최근 원전사업의 세계적인 침체로 아레바는 누적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핀란드의 원전 건설이 늦어지는 등 경영 사정이 악화되면서 2016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누적 손실금액은 1조엔(약 10조원)을 넘는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06년 아레바와 업무 제휴했다. 중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합작 기업을 설립한 뒤에 신흥국 대상 원자력발전 사업 수출에 매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각국에서 원자력발전소 안전 대책이 강화되면서 미쓰비시중공업과 아레바가 착공까지 이른 신형 원자로 사업은 아직 없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