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빅데이터·AI·블록체인 등을 경쟁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뱅크'에 속도를 붙였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 전략 및 신기술 테스트 베드와 플랫폼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했다. 디지털금융그룹 산하에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해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빅데이터, AI, IoT,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기존 스마트금융부는 디지털금융부로 명칭을 변경해 비대면채널 운영 및 마케팅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전략부에 빅데이터 사업을 포함시켜 유관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디지털금융그룹에 빅데이터 부문을 편입시킴으로써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과의 디지털 융합도 본격화한다.
우리은행은 최근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7개 핀테크 스타트업을 선발, 지원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기업과 다양한 협업을 구상중인데, 이중 비네핏(모바일 자산관리·금융상품 추천 앱)과 우리카드 상품추천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초 스마트금융본부를 스마트금융그룹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스마트금융부, ICT사업단, 핀테크사업부로 구성했다. 이어 같은해 7월 여기에 플랫폼사업부를 추가 신설하고, 플랫폼사업부내에 다시 플랫폼 제휴팀을 만들었다. '플랫폼제휴팀'은 금융업 외에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금융패키지 제공을 전담해왔다.
그동안 이광구 은행장은 '성공하려면 항상 남보다 한 발 빨라야 한다'는 영선반보(領先半步) 전략에 따라 2015년 5월 국내 최초의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시켰다. 올해 위비톡, 위비멤버스, 위비마켓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핀테크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금융권 최초로 음성과 텍스트 입력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출시하고, 위비톡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여 10개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탑재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빅데이터, AI, IoT 등과 접목한 사업모델 개발하고 서비스 및 프로세스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기존 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디지털금융 선도은행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