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차 충전서비스, IoT 접목 고려할 때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내 최대 구축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가 내년부터 충전 방식을 '콤보1'으로 단일화해 보급하겠다고 공식 표명했다. 전기차 급속충전 방식은 '콤보1' '차데모' '교류 3상' 등 세 가지 규격이 병존했다.

전기차 확산에 필수인 충전 인프라 구축비용이 절감되고, 사용 편의도 높아질 전망이다. 충전 규격 단일화로 급속충전기(50㎾h급) 가격은 기당 약 30%, 무게는 절반, 부피는 30% 줄어든다. 이는 설치 및 유지보수비 절감과 직결된다.

정부는 단일화한 국가 표준을 정해 놓은 상태였다.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충전 방식 통일이 꼭 필요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사업자 간 이해관계로 단일화에 따른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방식 논의가 일단락되면서 관심은 정보기술(IT) 접목을 통한 충전서비스 고도화로 옮아 갔다. 국가 표준으로 채택된 콤보 방식은 전력선통신(PLC)을 이용해 전기차와 충전기 간 양방향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원격 자동차 점검, 내비게이션 데이터의 업데이트는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넣을 수 있다. 통신사업자 진영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시스템에 고객 편의를 극대시킨 차별화 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IT를 접목한 전기차 충전서비스 시장은 아직 불모지인 만큼 무엇보다 선점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전기차 충전기 표준 경쟁이 일단락되면서 조만간 충전 서비스 방식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 유지 관리와 부가서비스 운영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확보한 쪽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지만 충전 서비스 시장에서 '사실상 업계 표준'을 장악하면 이후 열릴 거대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IoT 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의 하나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