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70만 가구인 IoT 누적 가입자를 연내 100만 가구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건설사와의 홈IoT 서비스 공급 계약을 늘리고 체험 공간도 확대한다. 6월까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용망을 85개 시에 구축, 산업용 IoT 사업도 강화한다.

◇건설사와 홈IoT 계약 확대
LG유플러스와 홈IoT 플랫폼을 구축키로 한 건설사가 20개사를 돌파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앞으로 3년 안에 20만 가구 이상이 LG유플러스 홈IoT 서비스를 이용할 전망이다.
구축 협약을 체결한 건설사는 반도건설을 포함해 대우건설, SH공사, 동양건설 등이다.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소형 오피스텔 건설업체와도 잇따라 협약, 홈IoT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불과 1년여 만에 주택건설 시장에서 최다 제휴사를 확보한 통신사가 됐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짧은 시간에 국내 건설사와 IoT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건 건설사 홈넷과 LG유플러스 간 홈IoT 플랫폼의 안정적 연동 시스템, 경쟁사와 차별화된 'IoT월패드' 개발 덕분”이라고 밝혔다.
IoT월패드는 기존 아파트의 월패드에 홈IoT 통신기술인 제트웨이브(Z-wave)를 지원하는 IoT 허브를 탑재한다. 열림알리미, 전동블라인더 등 통신사의 다양한 IoT 제품을 월패드와 연동이 가능, 서비스 확장성이 뛰어나다. 통신사 IoT 상품과 IoT 플랫폼을 연동해 주는 역할을 하는 독립형 허브를 건설사 맞춤 월패드형 제품으로 개발한 통신사는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LG유플러스는 종량제 빌링시스템, 설치·사후관리(AS) 인력 등 홈IoT 생태계를 쉽게 조성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주택건설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 확산이 예상되는 이유다.

◇오피스텔 등 분양 시장에서 인기몰이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아파트 전세난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 IoT 서비스가 확산된다. 오피스텔은 주거 특성상 혼자 사는 20~30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룬다. 문 열림 여부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IoT 보안 시스템은 입주자의 주요 관심 사항이다. LG유플러스의 열림알리미, 홈CCTV 등 IoT 서비스가 오피스텔 분양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건설사의 협력 문의가 늘고 있다.
IoT 오피스텔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신촌, 여의도 등 서울 중심가뿐만 아니라 경기도 하남시, 김포 한강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 새롭게 각광받는 수도권 신도시에 들어선다. 젊은 층의 입주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IoT 서비스 수요가 높은 탓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첨단 IoT 서비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할 수 있다. IoT 가전기기 제조사는 가정에서 사용되는 제품 이용 데이터를 제공받아 고객 관리, 프로모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들 IoT 오피스텔은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 도입 영향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주변 지역의 일반 오피스텔 대비 이른 시일 내에 분양이 완료됐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 시장은 약 5만여가구 안팎으로 전망돼 홈IoT 시장도 확산될 전망이다.

◇체험 공간 확대
LG유플러스는 5월부터 곤지암리조트 객실을 'IoT 체험룸'으로 탈바꿈시켜서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반 숙박 시설을 IoT 서비스 체험용 객실로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곤지암리조트 내 4개 타입 객실 가운데 가장 넓은 로열룸(72평형)과 노블룸(46평형) 각 1실을 IoT 체험룸으로 운영한다. 홈CCTV·열림알리미·플러그 등 6종의 LG유플러스 IoT 서비스와 IoT 가전제품 3종인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가습기가 설치됐다.
5월 5일에는 프리미엄 홈 통신 체험 매장 3호점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에 오픈한다. 전기료 알리미, 가스 잠그미, 도어록 등 8종의 IoT 서비스와 밥솥·로봇청소기·가습기 등 IoT 제휴가전 4종을 전시해 고객이 Io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가 IoT 체험존이 구축된 매장과 일반 매장 서비스 유치율을 분석한 결과 체험존이 있는 매장의 IoT 가입 유치율이 최대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이용 경험 확대를 통해 서비스 가입 여부 결정을 도와주는 체험 유도형 영업 방식이 IoT 가입자 확보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