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0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8%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S8에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을 공급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한 듀얼 카메라 등 고사양 제품 판매가 증가한 점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갤럭시S8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 40.5%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품질 검사를 강화하면서 갤럭시S8 출시가 지난해 갤럭시S7보다 늦어졌고, 삼성전기의 부품 공급도 지연됐다.
또 갤럭시S8 카메라 모듈이 전년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8 출시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듀얼 카메라, MLCC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려 2분기에는 중화권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1분기 실적(단위: 억원), 자료: 삼성전기>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