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거래처·듀얼 카메라로 엇갈린 LG이노텍과 삼성전기'…1분기 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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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1분기 애플 듀얼 카메라 공급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에 삼성전기는 갤럭시S8의 출시 지연으로 수혜가 미약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1조644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6%, 영업이익은 급증한 수치다.

듀얼 카메라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카메라모듈을 제조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924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한 애플 아이폰용 듀얼 카메라 수요가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6에 듀얼 카메라가 채택된 영향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는 통상적인 비수기였지만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시장을 선점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또 차량부품 사업에서 작년 대비 21% 증가한 2273억원 매출을 거둬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반면에 삼성전기는 전략 거래처인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0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6.8%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때다. 삼성전기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1%, 40.5% 감소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삼성전자가 품질 검사를 강화하면서 갤럭시S8 출시가 지난해 갤럭시S7보다 늦어졌고, 삼성전기의 부품 공급도 지연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갤럭시S8 카메라 모듈이 전년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가 두 개인 듀얼 카메라는 일반 싱글 카메라 대비 가격이 비싸다. 삼성전기는 듀얼 카메라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 중이지만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는 아직 듀얼 카메라를 쓰지 않고 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8 출시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듀얼 카메라, MLCC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려 2분기에는 중화권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략 거래처·듀얼 카메라로 엇갈린 LG이노텍과 삼성전기'…1분기 실적 분석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