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국내 결정을 공식 발표한지 9개월만에 관광객 72%가 줄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경기도가 이 기간 카드사용액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27일 경기도가 최근 2년간 외국인 관광객 결제 데이터 7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내 중국인 카드 사용자는 지난해 7월 2만 9000명에서 2017년 4월 8000명으로 72%가 줄었다.
이 기간 경기도 방문 중국인 카드 사용액 역시 지난해 7월 60억 5000만원에서 올해 4월 20억7000만원으로 66%가 감소했다.
이번 분석에는 유니온 페이(Union Pay.은련카드)가 활용됐다. 중국인 관광객 90% 이상이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6년 7월까지 지속적으로 늘다 사드배치 발표 후 줄기 시작했다. 3월 방한금지령 이후 관광객과 카드사용액은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아울렛 등 대형 쇼핑센터가 많은 파주시와 여주시, 김포시는 쇼핑업종이, 테마파크 등 관광지가 많은 용인시는 문화·레저업종이, 중국인 숙박객이 많은 수원시는 숙박업계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기준으로 업종별 중국인 카드 이용금액을 보면 파주시는 도 전체 중국인 쇼핑 이용금액의 40.7%, 여주시는 12.5%, 김포시는 10.9%를 차지했다. 문화레저업종에서는 용인시가 전체 카드 사용액의 68%를, 숙박업종에서는 수원시가 55.6%를 차지했다.
박종서 경기도 빅데이터담당관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쓰는 유니온페이카드 등 외국인 카드데이터 자료와 출입국 현황을 연계해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분석 결과를 관련 부서와 시군에 제공해 사드 영향에 따른 체계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