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천국에서 먼'은 웹툰 소재로 찾아보기 어려운 미국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모래 먼지가 뿌옇게 날리는 서부 들판과 카우보이 모자를 쓴 백인 결투와는 다르다. 주인공부터 서부극에서 보기 드문 동양인이다. 각자 사연을 가진 인물 이야기가 전개되며 영화에서 접하기 어려운 새로운 서부극이 웹툰으로 그려진다.
주인공 이제호는 누이를 만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목적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갱단을 처치하고 받은 돈으로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하지만 복수하려는 무리에게 금새 쫓기는 신세가 된다. 여정 중 주인 하워드를 살해하고 도망 중인 샐리를 만난다. 뜻하지 않는 동행에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한다. 이내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하워드 동생 헨리는 샐리를 뒤쫓는다. 헨리는 살육 욕망이 불탄다. 복수만을 위해 샐리를 쫓는지 의심스런 인물이다. 동행하는 현상금 사냥꾼 클레이튼은 헨리의 오랜 친구다. 헨리 부탁으로 샐리를 함께 추격하지만 밝혀지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이 작품은 아직까지 전체 스토리를 이어주는 옛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웹툰 독자 기대감을 자극한다. 주인공 누이의 정체, 샐리가 하워드를 살해한 이유, 헨리와 클레이튼 정체 등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 하나씩 의문 조각을 맞추는 것이 작품 감상 재미를 높인다.
지난달 11일 웹툰 플랫폼 코미카에서 매주 토요일 연재를 시작했다. 도창현 작가는 이 작품으로 데뷔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최 '2016 세계 공감 웹툰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제 44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 국내 우수 작품으로 뽑히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글로벌 진출까지 기대된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