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매출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올해 AI 1000억원 투자

네이버 매출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올해 AI 1000억원 투자

네이버가 1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쇼핑과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거래액 성장, 쇼핑검색 등 신규 광고상품 영향으로 비수기에도 매출 1조원 행진을 이어 갔다. 올해 인공지능(AI)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 1조822억원, 영업이익 290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전 분기보다 0.2% 각각 증가했다.

광고·콘텐츠·기타로 나뉜 기존의 사업 부문을 재편했다. 검색광고를 담당하는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의 매출은 509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7%를 차지했다. 라인·스노우·밴드 등 글로벌 서비스가 포진한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은 4060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 가운데 38%를 담당했다.

디스플레이·동영상 광고를 담당하는 광고 부문 매출은 997억원(9%)으로 집계됐다.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는 정보기술(IT) 플랫폼 부문 매출은 434억원(4%), 웹툰·네이버뮤직·브이 라이브(V LIVE) 등 콘텐츠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5억원(2%)으로 집계됐다.

쇼핑 관련 서비스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쇼핑 검색과 거래액 증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거래액 증가 등이 주효했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쇼핑 검색광고 고객 수는 3월 기준 1만2000명이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은 “전년 동기 대비 네이버 쇼핑 1분기 거래액은 46%,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108.1% 증가하며 계속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쇼핑 검색광고가 전체 검색광고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3차원 실내지도 맵핑 로봇 M1이 지도 생성을 시연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3차원 실내지도 맵핑 로봇 M1이 지도 생성을 시연했다.

올해는 AI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입하며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한다. 이미 1분기에만 400억원을 사용했다.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합작한 클라우드 AI 플랫폼 '클로바'를 상반기 중에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다.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와 일본 소니와 손잡고 진행하는 AI 상품도 상반기 중에 가시화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기술 부문 투자에 약 1077억원을 들였다. 이 가운데 40%를 AI 부문에 활용했다”면서 “당분간 투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고민하지 않고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네이버 서비스에 AI 기술 적용도 심화시킨다. 대화형 AI 엔진 '네이버아이'는 쇼핑 주문, 예약, 길 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한다. 2월 말 시범 공개 뒤 뉴스 읽어 주기,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왔다. AI 콘텐츠 추천 서비스 '에어스(AIRS)'의 적용도 확대한다. 지금까지의 스포츠와 연예 부문 뉴스 추천을 넘어 쇼핑, 영화, 음악 등 다앙한 콘텐츠로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상반기에는 또 키보드앱 '네이버 키보드'를 출시한다. AI 기술이 적용된 네이버 검색과 통·번역 앱 파파고를 모바일 키보드에서 이용한다. AI 기술이 적용된 이미지 검색 서비스도 선보인다. 3분기 중에는 이미지 검색을 통한 쇼핑 연계까지 구현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상품 사진을 찍으면 상품이나 쇼핑몰을 찾아 주는 구매하기 기능을 추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AI를 적용한 기술 플랫폼으로서 차별화한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검색에 이미 깊숙이 들어온 AI 기술을 검색 이외 다양한 분야에 적용, 소상공인 창작자 이용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표>네이버 매출 영업이익 추이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