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다음달 그룹 행사를 통해 경영에 복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7일 CJ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이 회장이 최근 귀국했으며 다음달 17일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 개관식과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 참석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이 행사에서 2013년 이후 약 4년간의 경영 공백을 메워 준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경영 복귀를 선언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유전병 샤르코 마리투스(CMT)병 치료차 미국에 머물렀다. 건강을 회복한 이 회장은 올 상반기 내 경영복귀설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 지난 3월 그룹 신입사원 행사에 참여해 복귀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조기 대선 실시 등과 같은 외부 이슈가 불거지면서 경영 복귀가 미뤄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당분간 그룹 전체가 모이는 자리가 없어 이 회장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상황”이라면서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다음달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장 구속 이후 CJ그룹 투자규모는 2조원 대를 넘지 못했지만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투자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해외에서 바이오·물류·문화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국내에서는 첨단 설비 등 기반 투자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3년간 '투자 공백'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압력에 의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난 이미경 부회장 경영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다. 이 회장 경영 복귀설이 알려지며 이 부회장 복귀에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당분간 미국에서 요양과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