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한-미 FTA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무역적자가 크다는 이유를 들며, 한미FTA를 재협상 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FTA는 힐러리가 만들어낸 받아들일 수 없는 끔찍한 협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선기간 중에도 한미FTA로 인해 무역적자와 실업자가 늘었다며 반감을 표해왔다.
최근 배치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강경발언을 이어갔다. 한국은 사드 배치 비용으로 10억달러(1조1400억원 수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취임 이후 우리나라에 대한 발언 중 가장 강력한 수위다. 한미FTA는 한쪽 당사국이 다른 당사국에게 협정 종료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한 날부터 180일 후에 종료되게 돼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정부는 미국측으로부터 한미 FTA 재협상 관련 공식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취지 및 배경 등 구체 사항을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