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정보기술(IT)기업이 자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지에스티, 에스씨티, 엔소프트 등은 자체 솔루션을 내세워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문기업을 표방했고, 최근에는 인타운을 비롯한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독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향후 맞춤형 솔루션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인타운(대표 이창희)은 지난해 주조, 금형, 열처리 등 뿌리산업용 스마트팩토리 미들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생산 현장의 기존 자동화SW를 통합하고, 생산량에서 가동 정밀도, 불량품 등을 자동 카운팅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자사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사용하는 대기업의 2, 3차 협력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에스티(대표 오준철)는 최근 공작기계를 사용하는 생산 현장에 최적화한 스마트팩토리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공작기계 가동에 따른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엔소프트(대표 최대현)는 지멘스와 협력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화학과 바이오 등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딘 업종의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 컨설팅을 진행하고, 지멘스의 제조운영관리 솔루션과 자사 IT솔루션을 결합해 생산 라인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공급한다.
이처럼 중소IT업체들이 자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해 보유하려는 이유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붐을 타고 제조업계 요구가 맞춤형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를 원하는 제조업체는 물론 기존 MES,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관리(PMS), 품질관리(QMS) 등을 도입해 일정 정도 공장 자동화를 이룬 업체도 업그레이드된 맞춤형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스마트팩토리 확산 정책도 이들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스마트팩토리추진단을 비롯해 매년 수백억원 규모 제조업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생산 자동화 구축 경험과 자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보유가 필요하다.
스마트팩토리추진단은 현재 5개 분야에서 229개의 '스마트팩토리 공급 기업 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 풀에서도 자체 솔루션 보유 여부가 차별화 경쟁력 요소가 되고 있다.
자체 솔루션 개발 및 보유 방향은 크게 대기업 연계 협력형과 독자 틈새 시장을 겨냥한 자생형 2가지로 구분된다.
지멘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엔소프트는 협력형에 해당하고, 스마트팩토리용 SW와 툴을 제조 현장 상황에 맞춰 통합·연계한 솔루션을 개발한 에스씨티와 지에스티 등은 자생형이다.
오준철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영호남지회장(지에스티 대표)은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제조업체 규모, 생산품, 생산 환경에 따라 적용 솔루션과 구축 수준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면서 “스마트팩토리 구축 시장에 뛰어든 IT기업의 자체 솔루션 개발과 보유 활동은 계속 확산될 것”이라 말했다.
<스마트팩토리추진단 공급기업 풀>
*자료 : 민관합동 스마트팩토리추진단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