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가전 영업이익률 독보적 세계 1위

LG전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LG전자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LG전자가 글로벌 주요 가전업체 1분기 영업이익률 비교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률 1위에 오른 LG전자는 1분기에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프리미엄 전략에다 부품 모듈화 등 원가 경쟁력 강화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30일 글로벌 가전업체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전자가 영업이익률 11.2%로 월풀 5.5%, 일렉트로룩스 5.3%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경쟁업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음에도 LG전자만 유독 두 자리 수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등을 제치고 처음 가전 영업이익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보면 LG전자가 7.7%, 월풀 6.5%, 일렉트로룩스 5.2% 순이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은 5.9%를 기록했는데, TV사업까지 포함하고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다.

LG전자는 1분기에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을 무려 3.5%P나 높였다. 월풀이 1%P 하락하고 일렉트로룩스가 0.1% 상승하는데 그친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삼성전자 CE부문도 2.2%P 하락한 3.7%에 그쳤다.

LG전자 가전사업은 매출도 성장세다. LG전자 1분기 매출은 4조6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2195억원, 전 분기 4조433억원보다 늘었다.

미국 매장_LG 트윈워시
미국 매장_LG 트윈워시

LG전자가 성과를 낸 배경으로는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등 프리미엄 제품 인기가 꼽힌다. 이른바 '조성진 매직'이다.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한 효과도 있다. 모터와 컴프레서 등 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시스템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강화한 것도 수익률 상승에 도움이 됐다.

특히 지난해까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문장을 맡았던 조성진 부회장 주도로 핵심부품 모듈화, 주요 가전제품 플랫폼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조 부회장은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도 플랫폼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 H&A) 영업이익률 두 자리 수 기록은 처음”이라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고가 제품 비중 확대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가전사업 고수익률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좋은데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까지 접목하면서 제품 가치를 높여가고 있어서다. B2B 시장 공략을 늘리는 것도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다.

김민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시장 내에서 LG전자 지위는 확고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단기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 중장기적 측면에서 B2B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실적 현황(단위:백만 달러)

자료:업계 종합

LG전자, 1분기 가전 영업이익률 독보적 세계 1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