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의 사이버 펀치] (15) 사회 통합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인연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 (15) 사회 통합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인연

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출마 후보들은 하나같이 '사회 통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다.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산업, 교육,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통합이 창출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학교에서도 통합은 미래 생존 전략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통합을 외치는 대선 후보 누구도 구체적인 통합 방식은 제시하지 않는다. 정치적 연대를 제외하고 통합하겠다는 원칙만을 주장할 뿐이다. 조직과 사람은 물론 사회 통합 실현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통합의 기본은 흑백 논리를 지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서로 다름을 수용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흰색과 파란색이 섞여 하늘색이라는 새로운 색을 만드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다행히도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은 다양한 현상과 정보를 분석하고 기억하는 데 능하다. 하늘색을 보고 흰색과 파란색을 추출할 정도로 분석력도 뛰어나다. 통합 구성원 개개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 (15) 사회 통합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인연

맞춤형 행정과 통합은 다르게 보이는 하나다.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체감한 국민은 정부 리더십에 호감을 갖게 되고, 궁극으로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아직도 동일한 양식의 민원 서류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고, 동일한 정책이 모든 집단에 일괄 적용된다. 공무원 선발 방식도 경직돼 있다. 복잡하다는 이유로 행정 편의주의에 밀려난 서비스들을 컴퓨터로 하여금 되찾아오게 함으로서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하면 차기 정부는 통합의 열쇠인 호감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신뢰 없는 통합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특히 이미 신뢰를 상실한 우리나라 정부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모습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통합은 시도조차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차기 지도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 공정한 인사와 평가를 수행하고 주요 정보를 적극 공개함은 물론 첨단 인터넷 미디어에 기반을 둔 정책 홍보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안보와 보안을 핑계로 한 밀실정치 및 밀실행정을 감시, 불법으로 행사하는 권력의 씨를 말려야 한다. 인터넷으로 투명한 정부를 보여 주는 것이 신뢰의 시작이다.

통합 환경은 지속 변화한다. 변화 관리는 필수다. 특히 규제가 변화하는 환경의 발을 묶어서 산업을 정체시키고 글로벌 대응력을 약화시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AI 분야에서 활용되는 딥러닝 기술로 환경의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행정 체계를 개선하고, 규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법체계도 개선해야 한다. 급변하는 세계는 효율적 변화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 기술로 대응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정태명의 사이버 펀치] (15) 사회 통합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인연

사회와 미래가 통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자기 지도자와 정부는 선언으로 일관된 과거의 통합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4당 체제가 빚어 낼 불협화음이나 짧은 선거 기간에 불거진 상처도 통합에 이르는 걸림돌도 제거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새 시대에 걸맞은 경제 발전과 통합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빅데이터, AI, IoT, 인터넷 기술의 실체를 볼 수 있는 지도자이기를 기대한다. 첨단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기본 자격이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tm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