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꼼짝마… 작아진 '키 QR코드' 영토 확대

작아진 키 QR코드(맨 아래).(사진=최종희 기자)
작아진 키 QR코드(맨 아래).(사진=최종희 기자)

작아진 '키(KEY) QR코드'가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다.

세림테크(대표 최동환)는 최근 가로·세로 면적 4㎜ 크기의 키 QR코드를 선보였다. 기존 10㎜에서 두 배 넘게 크기를 줄였다. QR코드는 사각모양 2차원 인식 전용 바코드다. 검은 점(Cell)이 뒤섞여 고유한 패턴을 만든다. 키 QR코드는 셀을 절반 넘게 빼면서 면적을 최소화했다.

몸집이 줄면서 사용처가 늘었다. 립스틱은 물론 담배와 안경테, 음료수 뚜껑에도 붙일 예정이다. 특수재질로 만들어 모자와 옷에도 부착할 수 있다. 십만 번을 세탁해도 멀쩡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림테크는 가로·세로 최대 2㎜까지 작게 만들 목표다. 다만 인식률을 높이는 게 숙제다. 디자인도 개선했다. 입체 홀로그램 태그 위에 키 QR코드를 덧붙였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서다.

QR코드 본연의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일반 QR코드는 내부 구조가 하나의 패턴으로 이뤄졌다. 반면 키 QR코드는 사람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개별 코드마다 고유번호를 넣었다. 복제 방지 기술도 적용했다. 키 QR코드를 뜯어 다른 곳에 붙이거나 복사하는 행위를 차단한다.

홀로그램 키 QR 코드.(사진=최종희 기자)
홀로그램 키 QR 코드.(사진=최종희 기자)

마케팅 도구로도 주목받고 있다. QR코드에 빅데이터 연동 소프트웨어(SW)를 적용했다. 키 QR코드가 부착된 제품은 팔릴 때마다 판매·구매 이력이 남는다. 지역별 판매량 추이와 소비 형태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물건이 팔린 지역과 시점을 실시간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QR코드와 달리 전용 앱 없이 쓸 수 있다. 키 QR코드는 비케이소프트가 개발했다. 세림테크는 판로 확대를 맡는다.

이미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미국에도 나갈 계획이다. 현재 신분증(ID카드)용 키 QR코드 공급을 앞두고 있다.

최동환 세림테크 대표는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짝퉁 피해가 심각하다”며 “키 QR코드를 부착하면 위·변조를 막고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