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형에 따라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도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 메디컬센터의 테사 콜레 연구원이 혈액형이 A형, B형 또는 AB형인 사람이 O형인 사람보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콜레 연구원에 따르면 성인 남녀 총 136만2569명이 대상이 된 9편의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심혈관에 문제가 발생한 2만3154명을 혈액형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심장을 박동시키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만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혈액형 A-B-AB형 그룹이 1.5%로 O형 그룹의 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는 심근경색이 포함된다.
관상동맥의 문제와 함께 심부전, 부정맥, 심장판막 장애, 심근 기능장애 등 모든 형태의 심혈관 문제를 포함했을 경우에도 A-B-AB형 그룹이 2.5%로 O형 그룹의 2.3%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관상동맥 질환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A-B-AB형 그룹이 O형 그룹보다 각각 9%씩 높다는 것은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두고 A-B-AB형 혈액이 혈액 응고 단백질인 폰 빌레브란트 인자의 밀도가 O형 혈액보다 높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 폰 빌레브란트 인자는 혈전 유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B-AB형, 그중에서도 특히 A형 혈액은 O형 혈액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향도 보였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도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