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가드너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발광하는 미치광이'(crazed maniac)이라 원색 비난하며 비핵화 없는 북미대화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조건부 대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김정은은 세계 핵무기 정권 중 하나를 이끄는, 핵무기 정권이 되려고 애쓰는 그런 발광하는 미치광이”라면서 “비핵화에 관한 의무와 약속을 이행하기 전에는 김정은을 북미대화에 받아들임으로써 그를 존중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소위원장의 발언은 김정은을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그걸 할 것”이라며 북미 직접대화 의사를 밝혀 논란을 촉발했다. 이보다 하루 전에는 CBS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꽤 영리한 녀석'이라고 공개 칭찬해 빈축을 샀다.
가드너 위원장은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나 군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반도는 지금 한국전쟁 이후 가장 불안정한 시점이다. 절대 좋은 상황이 아니다”면서 “김정은은 실패로부터 배우고 있고, 핵탄두를 미사일에 실어 미국 본토에 날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500만 명이 사는 한국 수도권을 사정권으로 하는 1만개의 미사일로 한반도의 상태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까 우려된다”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가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하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며, 한국·일본 등과 동맹을 구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