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층의 성장이 신 소비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전업계에서는 기회이면서 새로운 사업 전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메세베를린에서 CE차이나를 총괄하는 옌스 하이데커 회장은 행사 기간동안 중국 유통업체를 만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가전업체 입장보다는 소비자 측면에서 시장 변화를 읽기 위해서다. 선전에 위치한 쑤닝 리테일 매장도 직접 방문해 시장 현황을 살펴봤다.
하이데커 회장은 중국 소비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소비 문화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인의 생활 방식도 변하고 있다. 필수 가전만 구매했던 것과 달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전 제품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하이데커 회장은 “드롱기같은 고급 커피메이커나 생활가전제품을 유통하길 원하는 업체가 많았다”면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구매하려는 품목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데커 회장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제품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는 그런 기술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공급자(가전사) 입장보다는 소비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제품'에 신경쓰는 것이 당장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