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식품업계 이색 콜라보 인기

“뭉쳐야 산다” 식품업계 이색 콜라보 인기

식품업계가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동종 업계 뿐 아니라 화장품, 의류 등 업체와 손 잡고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 매출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해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미니언즈는 일루미네이션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와 '미니언즈'에 나오는 인기 캐릭터로 오는 7월 개봉하는 영화 '슈퍼배드3'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맥도날드, 미샤, GS리테일 등도 국내에서 미니언즈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동원F&B는 이달부터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미니언즈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기획상품을 구입하면 노란색 미니언즈 캐릭터가 그려진 틴케이스(알루미늄케이스)를 비롯해 보관용기 등을 증정한다. 아울러 이 회사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한 동원참치 TV광고와 미니언즈 캔스트럭션(캔을 이용해 만드는 예술 구조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뭉쳐야 산다” 식품업계 이색 콜라보 인기

바나나맛우유로 유명한 빙그레는 최근 올리브영과 협업을 진행했다. 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인 '라운드어라운드'가 출시한 보디케어라인은 보디워시, 보디로션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에 바나나맛우유가 연상되는 향까지 담았다.

바나나맛우유는 국내에서 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이에 올리브영 라운드라운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수 제품을 패션 디자인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 오리온은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편집샵 비이커와 손잡고 '초코파이 情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다.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의 비이커와 국민간식 초코파이가 만나 젊은 고객층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의 협업도 활발하다. 식품회사 장수제품을 접목한 편의점 PB상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자 관련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것.

편의점 CU '허니&숯불치킨이닭' 도시락은 매일유업의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제품이다. 기존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과 달리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동반구매가 높은 인기 디저트를 함께 담았다. CJ제일제당의 스팸을 올린 'CU 스팸밥바' 역시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이 제품은 2014년 출시 이후 무려 약 100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 식음료 제품이 컬레버레이션 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며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자사 제품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면서 안정적인 제품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