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퐁, 제2 뽀로로 신화 쓸까?

핑크퐁, 제2 뽀로로 신화 쓸까?

핑통령(핑크퐁+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산 캐릭터 '핑크퐁' 성장세가 눈부시다. 제 2의 뽀로로 신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8일 스마트스터디에 따르면 5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 핑크퐁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가 23억뷰를 넘겼다. 구독자만 220만명에 1일 재생횟수가 600만에 달한다. 하루 재생시간은 약 1500만분으로 30년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에는 핑크퐁 유튜브 영어 채널 구독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해 유튜브에서 '골드 플레이 버튼'을 받기도 했다.

핑크퐁은 분홍색 사막여우 캐릭터로 편당 1~5분으로 구성된 유아동 대상 동요〃동화 영상 콘텐츠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로 제작된다. 현재 2000여편의 동영상, 125종이 넘는 앱 시리즈, 유아교육 프로그램, 도서 및 교구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되고 있다.

핑크퐁을 대표하는 상어가족 동요는 3월말 기준 유튜브 조회건수 3억8000만건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15년 12월 첫 선을 보인 이후 1년 3개월 만에 얻은 성과다. 앱 다운로드 건수는 1억5000만이다. 동요 콘텐츠로서는 믿기 어려운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가 인기 요인이다.

이에 힘입어 상어 가족을 포함한 '핑크퐁 인기동요 모음집'이 2016년 국내 유튜브 인기 영상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해 쥬니어 네이버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뽀통령 '뽀로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덕분에 핑크퐁이 국내 앱 마켓 교육 매출 5년 연속 1위, 109개국 앱 마켓 교육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핑크퐁은 중국에서도 인기다. 2015년부터 중국명 펑펑후로 중국 영상콘텐츠와 앱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Youku)에서 공룡동요가 교육카테고리 최고 인기 콘텐츠에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와 중국 텐센트 비디오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핑크퐁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약 175억으로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을 글로벌 캐릭터로 키우려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과 토디앙 기저귀, 페리오 어린이 치약과 칫솔 등 캐릭터 제품 8종을 선보였다.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핑크퐁 습관송 영상도 제작해 연계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KT와는 올레tv를 통해 '핑크퐁TV'를 독점 출시했다. KT는 50여편의 동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스마트스터디가 제작하는 핑크퐁 장편 애니메이션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스마트스터디는 뽀로로처럼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 중이다. 핑크퐁이 별도 스토리 없이 동요나 동화 인트로 부분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마트스터디는 인기 동요인 아기상어와 바다 속 모험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 오는 7월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핑크퐁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상과 톡톡 튀는 영상, 노래에 알파벳, 숫자, 구구단 등 교육적인 요소를 더한 게 인기 비결”이라면서 “핑크퐁 IP를 활용한 라이선싱사업도 적극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핑크퐁 소개, 자료: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소개, 자료:스마트스터디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