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월에도 한국게임 유통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3월부터 두 달째 중국 게임수출 판로가 막혔다.
9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자로 발급한 외자판호(수입게임 유통허가) 24개중 한국에서 만든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은 3월 초 현지 업체에 “한국게임 판호를 내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실상 한국 사드배치에 따른 무역보복이다. 이후 한국게임은 3월 22일과 4월 17일 두 번에 걸친 외자판호 발급에서 한 건도 유통허가를 받지 못했다. 3월 2일자 외자판호 발급까지 합치면 3번 연속 퇴짜를 맞은 셈이다.
한국게임 판호 거부가 계속되면서 국내 업계는 간만에 찾아온 호재를 놓칠까 전전긍긍이다. 중국에 비해 아직 경쟁력이 높은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수출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 '리니지M(엔씨소프트)'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각각 올해 초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레볼루션' 등 현지 배급사를 통해 판호를 신청했지만 출시 일정을 잡지 못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사실상 연내 출시가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라면서 “방법이 없어 일단 계속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에도 중국의 콘텐츠 무역보복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사드배치가 당론이다. 주요 정당은 게임을 비롯한 중국 콘텐츠 무역보복에 원론적인 입장이다. 비공식 무역제재인 만큼 명확한 사태해결 방안을 내놓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양한 협력 채널을 통해 중국과의 신뢰, 우호 관계 구축을 강화하겠다”며 민간외교 채널 가동을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문화 교역과 협력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긴급대응은 긴급대응대로 하되, 긴 호흡으로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 대화로 콘텐츠 무역보복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여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해 중국의 일방적인 무역보복의 문제점을 국제적으로 부각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