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접근차단한 터키서 헌법소원 제기…"정보접근은 인권"

위키피디아가 터키 정부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터키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10일 CNN 튀르크 등 터키 언론에 따르면 위키피디아재단은 터키 헌법재판소에 정부 접속 차단 조치에 관해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터키 정보통신기술청(BTK)은 위키피디아 접속을 잠정 차단했고, 법원이 이달 1일 차단명령을 내렸다. 위키피디아 재단은 곧바로 이에 불복해 법원에 차단 해제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위키피디아는 차단 해제 소송에서 접속 차단이 '표현의 자유' 권리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터키 법원은 표현의 자유는 상황에 따라 제한될 수 있고 터키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는 점을 들어 차단 해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키정부는 위키피디아 2개 페이지에 터키 당국의 이슬람 극단주의조직 지원설이 실려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터키가 2015년 말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IS를 묵인·방조하거나 심지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BTK 상급 기관인 터키 교통해양통신부는 위키피디아재단에 해당 정보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위키피디아 설립자 지미 웨일스는 접속 차단 당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정보 접근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 나는 언제나 터키인의 편에서 이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이사장
지미 웨일스 위키피디아 이사장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