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분기 로열티 매출을 늘리며 자체 게임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넷마블게임즈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으로 로열티 수입이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400억원 증가했다. 1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 올해 1분기 로열티 수입은 6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 늘었다. 리니지2레볼루션 흥행이 반영되지 않은 2016년 3분기 241억원, 일부 반영된 4분기 415억원 로열티 매출을 올렸다.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른 게임에서 로열티 매출 상승 요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4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리니지2레볼루션 로열티로 거둔 것이다. 전체 매출 1/6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중 출시하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이용등급을 당초 계획대로 12세로 유지할 계획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는 “리니지2레볼루션 등급 재분류 과정을 사전에 인지해 면밀하게 검토했다”면서 “(게임위 결정에 따라)내부적으로 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과 같은 거래소 시스템을 가진 리니지2레볼루션은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 게임은 현금으로 산 재화를 활용해 확률형 아이템을 뽑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거래 시 수수료도 부과한다. 게임위는 청소년 이용불가인 아이템 거래사이트를 모사한 것을 문제 삼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239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 당기순이익 17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 6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4%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6%, 70%, 74% 감소했다.
주력 상품인 리니지, 아이온 1분기 실적은 작년동기,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 기대감으로 라이트 유저가 이탈하며 1분기 다소 트래픽이 떨어졌다”면서 “2분기에는 다시 안정적인 추세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분기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1276억원, 북미·유럽 283억원, 일본 106억원, 대만 95억원이다.
제품별로는 리니지 515억원, 리니지2 184억원, 아이온 133억원, 블레이드앤소울 446억 원, 길드워2 142억원, 기타 모바일과 캐주얼 게임 등 340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2017년 1분기 실적 현황, 출처:엔씨소프트>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