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공 와이파이는 크게 정부 예산 포함과 미포함 사례로 구분할 수 있다. '정부 투자'와 '정부·통신사 매칭펀드'가 정부 예산 포함 사례에 속한다. '통신사 투자'나 '공공 와이파이 이용 사업자 부담' 등은 정부 예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 투자의 대표 사례는 홍콩 GovWiFi다. 홍콩은 정부정보화책임관실(OGCIO) 주도로 2008년 3월 공공 와이파이 사업을 시작했다. 2008~2017년 투입 예산은 총 423억원이다.
OGCIO는 통신사업자 PCCW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해 운영과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기준 550곳에서 서비스한다. 대부분 정부 소유인 경기장, 도서관, 관공서에 설치했다.
마카오 역시 정부 주도 아래 2010년 9월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2월 기준 164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부·통신사 매칭펀드' 사례는 싱가포르 공공 와이파이 'Wireless@SG'다. 싱가포르는 2006년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IDA) 주도로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IDA와 통신 3사가 공공 와이파이 구축비 848억원을 3대 7 비율로 부담했다. 2013년부터 구축과 운영비를 통신사가 부담하고, IDA는 인프라 향상 보조금을 지원한다.
통신사는 공공 와이파이 AP를 소유하고 IDA는 공공 와이파이 상표권과 와이파이 표준 설정권(보안·인증 등)을 소유했다. 안정 서비스와 비용 절감을 위해 쇼핑몰 등 민간사업자가 사업장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할 때 통신사에 와이파이 이용료를 지불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통신사 투자' 형태로 공공 와이파이를 운영한다. 뉴욕시는 2015년 정부 주도로 공공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욕시 노후 공중전화를 다기능 키오스크로 교체하는 게 골자다. 키오스크 이름은 링크(Link)다.
시티브리지 컨소시엄이 공공 와이파이인 'LinkNYC' 구축과 운영, 유비보수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총 구축 예산은 2300억원으로, 정부 예산 없이 민간 투자를 통해 공공 와이파이를 서비스한다. LinkNYC은 정보 격차 해소와 노후 공중전화 재활용이 목적이다.
시티브리지 컨소시엄은 키오스크에 장착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광고 수익 창출을 기대했다. 계약 기간 12년 동안의 예상 광구 수익은 약 1조1300억원이다. 시티브리지는 이 가운데 50%를 뉴욕시에 주거나 연간 234억원을 주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일본 공공 와이파이는 '공공 와이파이 이용 사업자 부담' 형태다. 2013년 통신사업자 NTT히가시니혼 주도로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NTT히가시니혼이 운영하는 무선 AP인 '히카리 스테이션'을 이용한다. 쇼핑몰, 음식점, 관광지 등 민간사업자가 고객이나 관광객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서비스하고 이용료를 통신사에 지불한다. 정부가 비용을 들이는 투자는 전혀 없다.
통신사업자 NTTBP가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이용 사업자 부담 형태의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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