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미국 행정부가 계속되는 여론의 공격에 뭇매를 맞고 있다. 미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케어'에 대한 여론도 반대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정지지도는 취임 후 최저치인 36%에 그쳤다.
미 정치 매체인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1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케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4%로 집계됐다. 지난달 실시한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는 4%p 줄고, '지지반대'는 7%p 높아진 수치다.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와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해 추진한 새로운 건강보험개혁안이다. 사실상 취임 이후 추진하는 첫 핵심 민생정책으로 이달 하원을 통과했지만, 여론의 반대에 발목을 붙잡히는 모습이다.
개혁안 시행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은 26%,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41%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의료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도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오히려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50%가 '지지'를, 42%가 '지지반대'를 표명해 현 건강보험체계 신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민생정책이 여론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지지지도 계속 추락하고 있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지지는 36%에 그쳤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문제도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코미 전 국장 해임의 정당성을 얘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해킹 사건을 덮으려는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 전 국장을 해고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 해임 직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하는 등 파격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막나가는 딸'로 유명한 패티 데이비스는 코미 전 국장 해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며 탄핵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