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글로벌 AI 스피커 대전 '후끈'

아마존 에코 쇼<전자신문DB>
아마존 에코 쇼<전자신문DB>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둘러싼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의 경쟁이 가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두 주자 아마존을 필두로 구글, 애플,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이 속속 뛰어들었다. 개인 식별 기능 탑재, 터치패드와 결합 등 기술 고도화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인터넷 기업, 기기 제조사, 통신사 등 다양한 기업이 AI 스피커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피커 업체 하만카돈과 손잡고 AI 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스피커 '인보크(Invok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음악 재생, 교통 상황 확인, 조명 관리를 포함한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했다. 스카이프(Skype) 인터넷 전화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정식 출시는 올해 가을로 예정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통합될 기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도 최근 하만과 AI 기반의 스마트 스피커 솔루션 개발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거대 온라인 유통업체 징둥이 AI 스피커 '딩동'을 출시하며 시장 성장의 불씨를 지폈다.

애플도 최근 자사 음성비서 '시리(Siri)'와 대화하는 AI 스피커로 눈을 돌렸다. 필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이 “AI 스피커에 스크린이 없으면 많은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다”라고 언급한 만큼 스크린을 장착한 AI 스피커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짙다. 모두 18개 언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고도화 경쟁도 치열하다. 2014년 '에코(Echo)'를 선보인 선두 주자 아마존은 다양한 기술을 추가하며 라인업 다변화를 추진한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AI 스피커 '에코룩(Echo Look)'을 출시했다. 기존 에코에 카메라와 알렉사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능을 결합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카메라로 전신을 보고 점수를 매겨서 이용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의상을 추천한다.

9일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에코 신제품 '에코 쇼(Echo Show)'도 선보였다. 이용자가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를 때 모든 선택지를 일일이 듣지 않아도 되도록 구현했다. 기존의 기능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영상 통화 등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아마존은 이른 시일 안에 모든 에코 기기에 통화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도 지난해 '구글 홈'을 출시한 뒤 기능 고도화에 집중한다. 최근 최대 6명까지 사용자 목소리를 구별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음성 전화를 거는 기능 추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도 개별 이용자 음성을 식별하는 '보이스 ID'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