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사설 "文-트럼프 빨리 만나라"

미국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조속한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공조를 다질 것을 조언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마찰 빚을 시간 없다(No Time for Friction With South Korea)'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결과적으로 그동안 '당근' 정책이든 '채찍' 정책이든 북한을 바꾸지 못했다”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중국 사이의 균열은 북한의 질주를 도와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분명하면서도 공통된 전략을 구축한다면 북한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이 반드시 한미 마찰로 이어질 이유는 없다”면서 “두 정상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북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게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초강경 대북 압박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미 보수진영의 시각과는 결을 달리하는 것이다.

다만 한미 간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뇌관으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대북 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미국과도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면서도 사드 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사드 배치가 워싱턴과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당장의 변수”라고 내다봤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