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션 빼면 성수기 불구 게임 죄다 마이너스성장...'신상 실종'

국내 게임업계가 1분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했다. 넷마블게임즈 같은 대형업체가 게임업계 성장을 독식하는 쏠림이 벌어졌다.

14일 국내 상장 게임업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넷마블게임즈 제외, 카카오 포함)을 분석한 결과 넥슨,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매출에서 전 분기 대비 뒷걸음을 했다. 1분기는 겨울방학과 설 연휴가 겹치며 게임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다.

매출이 늘어난 넥슨과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도 신작보다는 기존 게임과 로열티 수입이 증가하며 성장했다. 리니지2레볼루션을 제외하면 국내 게임업계는 1분기를 신작 없이 보낸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주력 매출원 온라인게임 '리니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7%가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리니지M' 기대감으로 '라이트 유저'가 1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해 12월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한 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국내 모바일게임 중 최단 기간 최대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게임 배급과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1분기 게임에서 803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 분 기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최용석 카카오 이사는 “(온라인게임)검은사막 호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신작 감소로 채널링 매출이 줄어 전 분기 대비 게임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만큼 마케팅 역량을 확충하고 좋은 게임을 확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 줄어든 382억원이다. 웹보드를 주력으로 한 국내 매출을 늘었지만 해외 매출이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등 넷마블게임즈 임직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1분기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했다. 대부분 업체가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시장을 독식하며 신작을 출시 하지 않았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가운데)등 넷마블게임즈 임직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춤을 추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1분기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했다. 대부분 업체가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시장을 독식하며 신작을 출시 하지 않았다.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같은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도 부진했다. 글로벌 흥행작 '서머너즈워'가 주력인 컴투스는 전 분기 대비 9.7% 줄어든 120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6분기 연속 해외매출 1000억원을 넘긴 것이 위안이다.

게임빌은 전 분기 대비 25% 준 285억원 매출을 올렸다. 게임빌은 “1분기에는 출시 신작 부재, '별이되어라!'와 같은 기존 주요 게임 운영 일정 등 영향으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선데이토즈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5.1% 늘었지만 이는 광고선전비가 줄은 데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 광고 선전비는 2016년 4분기 28억5200만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 3억8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집중 마케팅 할 게임이 없었다는 뜻이다. 매출은 13% 줄었다.

실적을 키운 게임사는 기존 게임이 힘을 보탰다. 넥슨은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춘절 업데이트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3% 상승한 748억엔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중국시장 성과로 398억엔을 남겼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게임 '라인디즈니 쯔무쯔무' '크루세이더퀘스트' 같은 주력 모바일 게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전 분기 대비 4.9% 상승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PC 온라인게임은 웹보드 게임을 주력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1.1% 상승한 556억원을 거뒀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등 로열티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124% 늘며 33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2% 성장했다.

국내 게임업체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기대작 리니지M은 상반기 끝에 출시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중국서 수입해 현지화 중인 모바일게임 '음양사'는 3분기가 시작하는 여름 시즌 출시가 유력하다.

<주요 상장 게임업체 1분기 실적 비교. 출처 각사>


주요 상장 게임업체 1분기 실적 비교. 출처 각사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