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웃사이더가 돼라"…대학 졸업식 연설서 '마이웨이' 의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해임 뒤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마이웨이'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 있는 리버티 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인생에서 그만두고 싶고, 집에 가고 싶고, 집에 앉아 당신을 지켜보는 어머니에게 '못하겠다'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절대로 그만두지 말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미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업무가 예상치 못하게 얼마나 힘들지, 과거의 삶이 얼마나 그리운지 생각해왔다며 이 같은 발언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뒤 특별검사 요구에 탄핵론까지 제기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연설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학 졸업식 연설이자 코미 전 국장 해임 뒤 가진 첫 대중연설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공직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졸업생들에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웃사이더”라며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 말고, 기성체제에 도전하고 비난에 굴복하지 말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워싱턴 내 반대 세력을 “실패한 목소리를 내는 작은 그룹”이라고 지칭한 뒤 “이들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싶어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여러분은 자기가 믿는 것을 다른 사람이 말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특히 자신이 옳다고 알고 있을 때는 더더욱 (그래선 안 된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들이 비판한다고 해서 옳다고 믿는 것을 중단하거나 굴복해선 안 된다는 사회 초년생에게 주는 충고였지만, 취임 후 트럼프식 '워싱턴 오물 빼기' 노력을 비판하는 주류언론과 야권을 겨냥한 각오를 스스로 다지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특히 최근 자신을 겨냥한 거센 비난에도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은 괜찮으며, (남들이) '딱지'를 붙이는 것을 포용하라”면서 “왜냐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웃사이더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 대학인 리버티대학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학생 약 3000 명이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반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는 불과 140표를 내줬다고 워싱턴타임스는 전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