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中서 첫 6세대 플렉시블 OLED 양산...한국 턱밑 추격

중국 BOE가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을 시작했다. 당초 내년 초로 예상된 양산 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겼다. 다른 중국 패널사도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을 준비하고 있어 한국 독점 구조가 빠르게 깨질 전망이다.

BOE그룹은 청두에 위치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B7'에서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5년 5월 착공한 B7에는 465억위안(약 7조5925억원)이 투입됐다. 생산 능력은 6세대 기판 기준으로 월 4만8000장이다. 기판이 딱딱한 리지드 패널과 유연한 플렉시블 패널을 모두 양산할 수 있다.

중국 BOE그룹은 청두에 위치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B7'의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 대량 양산을 시작한 것은 BOE가 처음이다. (사진출처=OFweek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중국 BOE그룹은 청두에 위치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B7'의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 대량 양산을 시작한 것은 BOE가 처음이다. (사진출처=OFweek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중국에서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중소형 OLED를 양산하는 중국 기업 대부분이 아직 리지드 패널만 생산한다. 플렉시블 OLED에 투자하거나 투자를 검토하는 곳이 많다.

BOE는 중국 패널 제조사 가운데 가장 빨리 중소형 OLED에 투자했다. 2013년 오르도스에 5.5세대 리지드 OLED를 투자했지만 시험 생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B7에 투자하며 연구개발(R&D)을 지속했다.

현재 BOE는 B7 라인 2단계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B7에서 4K급 해상도 등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패널을 양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B7 외에 면양에 6세대 OLED B11 라인도 건설하고 있다. 2019년 4분기 가동이 목표다. 465억위안(8조원)을 투자, 지난해 12월에 착공했다. 생산 능력은 6세대 기판 기준으로 월 4만8000장이다. 2020년에 월 9만6000장 생산 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B11 외에 새로운 B12 라인 투자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B12 투자를 확정하면 2020년 이후 생산 능력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투자와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대량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BOE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B7에서 양산한 패널을 공개했다. (사진출처=OFWEEK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BOE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B7에서 양산한 패널을 공개했다. (사진출처=OFWEEK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업계는 BOE가 양산한 플렉시블 OLED 패널의 품질과 공장 수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BOE가 든든한 정부 지원을 받는 만큼 수율에 얽매이지 않고 양산에 집중할 수 있어 일반 기업 환경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플렉시블 OLED 기술 수준이 높은 만큼 BOE의 양산은 중국 기술력을 가늠할 척도로 보인다.

BOE는 중소형뿐만 아니라 대형 OLED TV용 패널도 개발한다.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화이트 방식 OLED(WOLED)뿐만 아니라 차세대 공정 기술로 꼽히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까지 연구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패널 제조사는 현지 보급형과 중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우선 목표로 삼고 우선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앞선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물론 중급형과 보급형 시장에서도 중국보다 경쟁 우위를 갖추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