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나스타(CSOT)가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착공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분기부터 장비 발주도 시작된다. OLED 장비 공급 실적을 가진 한국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스타는 최근 우한에 위치한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 'T4' 기공식을 열었다.
차이나스타는 BOE와 경쟁하는 중국 대표 패널 제조사다. 하지만 BOE가 리지드(Rigid) OLED를 양산하면서 플렉시블 OLED로 확대한 반면에 차이나스타는 중소형 OLED 생산 경험이 전무하다. 에버디스플레이, 비전옥스, 티안마 등도 소형 리지드 OLED를 양산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나스타는 후발주자로 꼽힌다.
뒤늦게 뛰어든 만큼 차이나스타는 안정적인 공정 기술을 갖춰 수율을 높이고 양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공정 기술을 갖추기 위해 T3 라인을 LTPS 기반으로 운영하며 기술을 축적해왔다. AMOLED 공정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 엔지니어링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플렉시블 OLED 기술 확보에 투자했다.
차이나스타 T4 라인은 총 350위안(약 5조7935억원)이 투입된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패널과 폴더블 패널까지 양산할 수 있는 라인으로 만들 예정이다. 차이나스타는 향후 T4에서 생산하는 패널 평균 판매액이 연간 100억위안(약 1조6615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첫 투자지만 월 생산량과 투자금이 상당한 수준이어서 국내 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T4는 월 4만5000장 생산능력을 갖춘다. 3~12인치대 고해상도 플렉시블 패널과 폴더블 패널을 중심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BOE가 플렉시블 OLED 단일 라인 B11에서 양산하는 최대 규모가 월 4만8000장인 것을 감안하면 첫 투자치고 상당히 과감하다.
BOE는 B11에 465억위안(약 7조8375억원)을 투자하며 오는 12월 건설을 시작해 2019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이미 5.5세대 리지드 OLED 라인 B6를 가동했고 2019년 생산을 앞둔 플렉시블 OLED 라인 B7의 첫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B7 생산능력은 월 4만5000장이다.
차이나스타는 후발주자인만큼 계획보다 공장 완공과 양산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시장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초 현지 정부와 함께 4.5세대 '광둥성 프린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혁신센터'를 설립하는 등 2개 연구개발 라인에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TPS와 AMOLED 공정 기술은 물론 폴더블 제조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T4 관련 장비 발주가 올 4분기부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4분기에 3만장 규모 설비를 우선 발주하고 내년 4분기에 나머지 1만5000장 설비를 추가 발주해 총 2단계에 걸쳐 생산 라인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BOE, 에버디스플레이, 로욜 등이 투자한 플렉시블 OLED 프로젝트에 국내 장비 기업이 다수 참여한 만큼 T4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차이나스타 T2 라인에 있는 플렉시블 OLED 연구개발 라인에 증착장비와 봉지장비를 공급한 선익시스템, 국내외 패널 제조사에 열처리 장비를 다수 공급한 비아트론과 테라세미콘, 레이저리프트오프(LLO)와 레이저결정화(ELA) 장비기업 AP시스템 등이 장비 수주를 기대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