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폰의 '내실 성장'이 필요합니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알뜰폰의 '내실 성장'을 강조했다. 알뜰폰이 출범 6년 만에 700만 가입자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고품질 서비스로 내실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내실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놨다.
에넥스텔레콤은 알뜰폰 오프라인 유통망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GS25 편의점에서 단말·유심을 판매했다. '비통신 전문 채널'을 고객 접점으로 활용한 대표 사례다. 유통점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를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고 언제 어디서든 통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문 대표는 “직영점을 늘릴까 생각했지만 높은 수수료 때문에 고객 혜택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분명했다”면서 “수익은 한정됐기 때문에 GS25 편의점 판매는 회사와 고객이 윈-윈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GS25에서 유심은 월평균 2500~3000개, 단말도 100개 이상 판매한다”면서 “비통신 전문 채널을 확보한 전략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에넥스텔레콤은 LG G6, 삼성전자 갤럭시S8·갤럭시S8 플러스 등 최신 프리미엄폰 출시 일정을 이동통신사와 동일하게 맞췄다. 알뜰폰의 내실 성장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프리미엄폰과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했다.
문 대표는 “알뜰폰을 찾는 젊은층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폰과 저가요금제 결합은 틈새시장이었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입 고객이 선택한 요금제는 롱텀에벌루션(LTE) 베이직, 슬림 같은 저렴한 요금제가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상반기 로밍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품질테스트 중이다. 기존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알뜰폰 로밍 시장에서 매년 국내외를 오가는 3800만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회심의 카드다.
문 대표는 “소비자가 하루 만원을 내고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 무제한 상품을 이용한다면 현지 통신사가 70%, 국내 통신사가 30%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해외여행자가 국내에서 로밍 상품을 쓸 때 수익은 반대로 배분하게 된다”면서 “국내 통신사가 얻는 수익 일부를 고객 통신비로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소개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