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루빈에 수억달러 베팅

앤디 루빈 전 구글 부사장
앤디 루빈 전 구글 부사장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과 손을 잡기로 했다.

15일 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루빈 전 구글 부사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수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하는 것과 같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열 첨단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소프트뱅크의 구상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AI를 결합한 로봇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익히 알려졌다. 2012년 프랑스의 로봇 스타트업인 알데바란을 인수한 것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자체 개발한 것이 그 실례다.

손 사장은 루빈과 오랫동안 교분을 쌓아왔다. 닛케이는 손 사장이 루빈에 베팅하는 것은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유능한 엔지니어를 끌어들이는 데 그의 지명도를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루빈은 2003년 벤처 기업을 설립해 안드로이드 개발을 추진했다. 2005년 이 회사를 인수한 구글로 자리를 옮기면서 오늘날 안드로이드 OS가 세계에서 10억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성장시키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

구글에서 로봇 개발 부서장을 거친 그는 2014년 퇴사한 뒤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하드웨어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AI기반의 시스템 개발이 그의 목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