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휴대폰 사용자 3분의 2가 1년 내 휴대폰을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롱텀에벌루션(LTE)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인도 휴대폰 사용자 1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명 중 2명은 12개월 내 휴대폰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휴대폰 평균 교체주기가 과거 24~30개월에서 20개월로 단축됐다. 글로벌 평균 교체주기인 24개월보다 짧은 기간이다.
이는 LTE 확산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LTE, 특히 VoLTE 지원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 인도 이동통신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의 VoLTE 전용 네트워크 개통, 통신사를 지오로 변경하고 싶어 하는 이용자의 강한 의지가 휴대폰 교체 의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오는 무료 사용 기간 제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서비스 등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4G 데이터 플랜을 제공했다. 6개월 만에 소비자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휴대폰 교체주기를 앞당긴 또 다른 견인책으로 이용자가 더 높은 스펙을 가진 제품에 대해 강한 욕구를 보인 점을 꼽았다. 스마트폰이 점점 생활 중심 영역으로 들어왔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은 지문 인식 기능과 뛰어난 전면 셀피 카메라 기능을 신제품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24.8%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인도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2017년에도 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짧아지는 인도의 휴대폰 교체주기는 이들 제조사에 고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인도 시장의 휴대폰 교체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인도 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삼성전자에 매우 긍정적이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성장을 고려할 때, 부품 업체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제품이나 가격 경쟁과 함께 온라인 판매 채널, 통신사 제휴 등 영업과 마케팅 경쟁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철저하고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