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아이템 거래 품은' 청소년 이용가 유력


엔씨소프트가 내달 21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출시한다.

리니지M은 개인 간 아이템 직거래 시스템과 통합 거래소를 둘 다 운영한다. 거래소 콘텐츠를 포함한 청소년이용가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전환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16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M 더 서밋'에서 다음달 21일 게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CPO(Chief Publishing Officer, 부사장)는 “리니지 출시 이후 19년간 쌓아온 모든 경험을 리니지M에 담아냈다”며 “리니지답게 만들었고 엔씨소프트답게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리니지M은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거의 그대로 모바일 플랫폼에 옮겼다. 개인간전투(PK)는 물론 혈맹, 공성전 등 대규모 콘텐츠가 특징이다. 필드에서 다른 사용자와 전투를 벌이다 죽으면 게임 내 재화로 부활이 가능하다. 자신을 죽인 상대방과 바로 전투를 재개할 수 있는 '복수' 시스템이 특징이다.

아이템 거래는 개인 간 직거래와 통합 거래소를 둘 다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는 거래소 콘텐츠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운영할지, 일부 콘텐츠를 삭제해 청소년도 이용 가능한 등급(15세, 12세)으로 운영할지 고심 중이다.

리니지M에 앞서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 5개월 만에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로 등급을 재분류 받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5월 현재 콘텐츠를 청소년 이용가로 수정 중이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는 “아이템거래 사이트 개발 중에 리니지2레볼루션 등급 재분류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등급 조정을) 고민 중”이라며 “출시 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리니지M 기사
리니지M 기사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가 청소년 이용가 형태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 무게를 둔다.

게임위가 리니지2 거래소 자체를 문제 삼았다기보다는 현금 구매 아이템과 확률형 아이템 거래 연결고리, 거래소 수수료를 청소년 이용불가로 판단했기 때문에 최대한 해당 사항을 삭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란 예측이다.

리니지M 사전예약자가 이미 400만명에 달한다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성인 이용자를 대상으로만 운영하기 부담스럽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사전 예약자 400만명 중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았다.

청소년 이용불가와 청소년 이용가 버전을 따로 운영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운영 리소스가 많이 들고 시간이 지나도 청소년 이용자가 성인 버전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다. 무엇보다 성인등급을 받으면 게임위로부터 유통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과 국내 성인인증 시스템이 없는 애플 앱마켓 매출을 포기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게임위가 아이템 거래와 이용등급을 결정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출시 이후 등급 재분류 논란을 겪을 수 있다. 게임위는 5월 현재 리니지2레볼루션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청소년 이용불가라는 결정을 내렸을 뿐 다른 게임에 대해서는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이용자 간 소통을 도와주는 커뮤니티 모바일 앱 M톡(MTalk)을 함께 공개했다.

이용자는 M톡을 이용해서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 16일부터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M톡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16일 자정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게임 캐릭터를 미리 만들 수 있다. 게임에서 사용할 캐릭터 직업과 이름을 사전에 생성하면 된다.

김택헌 CPO
김택헌 CPO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