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에서 1800여 개 보석이 박힌 19세기 왕관이 도난당했다.
16일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리옹 가톨릭 박물관인 푸르비에르 박물관에 지난 12일 밤(현지시간) 도둑이 보안 시스템을 무력한 후 침입, 1899년 제작된 '성모의 왕관'을 훔쳐 달아났다.
1791개 각종 보석과 진주가 박힌 이 왕관 시가는 100만 유로(12억원 상당)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톨릭 성물의 일종인 이 왕관은 1870년 프로이센과 프랑스 간 전쟁(보불전쟁)에서 남편과 자식이 살아 돌아온 것에 성모 마리아가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 지역 여성 신자가 보석을 기증해 제작된 것이다. 박물관 측은 작년에는 왕관에 박혀있는 보석 전부를 일일이 조사해 재질과 크기 등을 기록으로 남겨 놓기도 했다.
푸르비에르 재단 관계자는 “우리 일부를 도둑맞은 것 같다”면서 비통해했다고 현지언론 뱅 미뉘트가 전했다.
도둑들은 성모 왕관뿐 아니라 반지와 성배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도둑들이 보안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고가 종교 기념물들만 골라 훔친 점으로 미뤄 문화재 전문 털이범 소행으로 보고 범인을 쫓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