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한다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 실험의 전면중단(Total stop)이 이뤄진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지난 주말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한 후 북한의 제재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앞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이 핵폐기 의사를 당장 밝히지 않는다고 해도 일단 핵 미사일 실험을 '전면 중단'하면, 미국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트럼프 정부는 완전한 핵 폐기 의사를 북한이 분명히 밝혀야 대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대화 여지가 더욱 열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헤일리 대사는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북한을 지지하던지, 아니면 우리를 지지하라”고 한 뒤, 북한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공개로 지목하겠다”고 말해 북한 지원 국가들에 대한 제재 추진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유엔 차원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중국과 논의 중”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대응에 공조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