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전략 고객사의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했습니다. 고정비 부담을 덜고 베트남 현지에서 고객 대응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캠시스는 올해 1분기 매출 888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캠시스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가 다소 늦어져 1분기 실적 반영 효과가 적었음에도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캠시스가 추진한 제조 효율화의 결과다.
캠시스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주력 제품인 카메라 모듈을 생산해 왔다. 공장 두 곳을 동시 가동하다 보니 고정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그 사이에 핵심 거래처인 삼성전자는 베트남 생산 비중을 늘렸다. 캠시스는 이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삼성전자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했다. 베트남 공장은 늘리고 중국은 축소시킨 것이다. 부담이 컸지만 이달에 모든 이전을 완료하고 새로운 기반을 마련했다.
박영태 캠시스 대표는 “베트남 이전으로 고정비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이라면서 “생산자동화와 품질관리를 강화, 카메라 모듈 사업은 올해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올해 예상하는 카메라 모듈 매출은 45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금액이다. 달성 시 2016년 한 해 매출(3650억원)을 뛰어넘게 된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8 효과가 반영된다. 4월 출시된 갤럭시S8은 전 세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부품 발주가 꾸준하다. 캠시스는 삼성전자 인기 보급형 제품인 A시리즈에도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의미 있는 선행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캠시스는 올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모바일 지문 인식 분야다. 초음파를 이용한 지문 인식 센서로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2014년 원천 특허를 보유한 베프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준비한 기술이 최근 완성됐다고 박 대표는 소개했다.
박 대표는 “기존 초음파 지문 인식 센서는 위조 지문에 취약한 점이 있다”면서 “반면에 베프스 센서는 생체 정보를 조합해 식별하는 방식으로 위·변조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재, 센서 등 지문 인식 구동을 위한 기술을 자체 개발해서 지문 인식 시장에 차별화한 기술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