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헬로비전, 움직이는 음성인식 AI 로봇 'IT 버틀러' 출시

[단독]CJ헬로비전, 움직이는 음성인식 AI 로봇 'IT 버틀러' 출시

CJ헬로비전이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로봇 'IT 버틀러(집사)'를 출시한다. 케이블TV 사업자가 AI 로봇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CJ헬로비전은 음성 인식 AI 기능을 탑재한 로봇 'IT 버틀러'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IT 버틀러 출시를 공식화한다.

IT 버틀러 개발에 앞서 CJ헬로비전은 국내 AI, 로봇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CJ헬로비전은 사용자 명령을 수행하고 묻는 말에 대답하는 차원을 넘어 축적된 빅데이터를 추출·분석해서 사용자가 요구하는 바를 선제 실행하는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바지 구매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IT 버틀러가 현재 최저가 바지를 판매하고 있는 TV홈쇼핑 채널을 맞춤형으로 틀어 주는 방식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음성 인식에서 진일보, 사용자의 자연어를 인식하고 교감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IT 버틀러가 먼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추천하는 수준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 등 기존 AI 기기와 달리 로봇 특유의 이동성을 활용하는 등 고정형 AI 기기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IT 버틀러에 “거실 TV 켜 줘”라고 주문하면 IT 버틀러가 움직여서 스스로 TV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 리모컨처럼 빔을 발사해서 TV를 켜는 방식이다.

스피커 중심의 AI 기기 시장을 로봇으로 다각화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CJ헬로비전은 IT 버틀러를 홈 모니터링 등 로봇 고유의 기능은 물론 TV와 모바일, 웹 이용 정보 등 빅데이터를 축적·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CJ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쇼핑·음악·물류 등 다양한 생활 문화 가치를 IT 버틀러와 결합, 이용자 라이프 스타일을 일신시킨다는 계획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셜 로봇 플랫폼 기술 개발과 생활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면서 IT 버틀러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첫 출시 이후에도 기능 추가와 업그레이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CJ헬로비전은 올해 말 케이블TV 최초로 챗봇도 선보인다. 사용자가 자주 하는 질문을 챗봇 알고리즘이 대답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사용자경험(UX)을 바탕으로 방송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AI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