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디지털(Digital) 발해를 꿈꾸며

[전문기자 칼럼]디지털(Digital) 발해를 꿈꾸며

미래 공상과학 만화나 소설 세계가 현실이 되고 있다. 프랑스 항공기 메이커인 에어버스는 올해 말까지 하늘을 나는 자동운전 차 시험기를 출시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교통침체를 완화하고 도시 계획 인프라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도로를 만들 필요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보유하고 있는 다임러그룹은 모바일 결제를 도입한다.

일명 메르세데스 페이를 선보인다. 카 셰어링 서비스와 택시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다임러 모빌리티 서비스로 고도화했다. 세계는 디지털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액션 플랜이 구체화되고 있다. 바로 디지털 산업 도래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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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디지털 산업 혁명에 분주히 대비하고 있지만, 정부의 디지털화는 낙제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은 네트워크준비지수(NRI)가 7점 만점에 5.6점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일본, 홍콩에 이어 4위다. 아시아에서는 그나마 디지털 기술 활용에 정부, 기업, 개인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세계 139개국 중에서도 13위를 차지했다. ICT 인프라 측면(5위)과 개인 ICT 활용 측면(1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입법기구 효율성(99위), ICT 관련 법률(21위), 사법부 독립성(69위) 부문에서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행적 규제 시스템이 경제 발전의 방해가 되고 있고, 정부가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반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 e커머스를 활용한 경제 발전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무역, 인프라, 금융과 같은 분야에서 정부 정책에 기반해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 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생산성을 높임과 동시에 새로운 상거래 채널을 열어, 높은 경제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봤다.

한국도 새 정부가 출범했다.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이 산더미다. 이제 경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도 디지털 전략을 고도화하고, 자체 정비는 물론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

한국은 전통적 IT 강국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인프라를 비롯한 사회적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사회·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기 정부도 디지털 정부로 거듭나야 하며, 4차 산업에 대비한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고 산업 부흥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제 정부와 기업 모두 유기적 디지털 코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금융사는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로 조직 자체를 바꿔야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사내에 한정하지 않고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수입, 투자해서 융합하는 개방형 채널을 의미한다.

한국 경제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생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핀테크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 융합 또는 기술 우위의 핀테크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이다.

정부 또한 디지털 기반 조직 쇄신과 환경 구축에 나서야 한다.

영국은 금융사 체질 개선을 위해 전문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금융과 관련된 핀테크 기업의 기술 개발을 위해 금융테크혁신연구소를 설립하고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