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4차 산업혁명과 창조의 재공간! 창의성의 원천 ‘농산어촌’을 주목하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5/22/article_22141759265851.jpg)
김승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변되는 1차 산업혁명, 2차 산업혁명은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의 본격화, 1960년대 후반 인터넷에 의한 정보화·자동화 생산 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을 통해 “실제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 구축이 현실화 되고 있는 산업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즉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받았던 AI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하면서 더욱더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SNS에서 정보 수집·분석을 통해 이를 예측하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급격한 패러다임 속에서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창의성’이다. 왜냐하면 그간의 ‘변화’의 밑바탕에는 창의성이 토대가 되었고, ‘창의성→혁신→변화’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은 단지 현존하는 것들을 잘 연결한 것이며 그 동안 나온 것들을 잘 묶어 경험을 연결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의 교육 또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것을 요구하는데 오랫동안 획일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은 창의성 결여로 비슷한 사람들을 배출하고 있다. 이런 교육시스템이 지속된다면 작금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의 경쟁력 저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얘들아! 여기 좀 봐! 초록 고추랑 빨간 고추가 한 나무에 같이 있어!” 야채 가게에서 초록 고추와 빨간 고추가 구분되어 놓여 있는 것만 보고 성장한 대학생들이 농촌 봉사활동에서 2개의 고추가 한 나무에 달려 있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할머니는 “대학생이면 똑똑한 줄 알았더니 한참 모자란 처자들만 모아 놨구먼, 이런 것도 모르고 대학 다녀봐야 시집이나 가겠냐?(동아일보, 2015)” 며 한참을 웃으셨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적이었다. 입시·취업만을 위해 ‘캅사이신’, ‘베타카로틴’ 등의 지식은 외우고 있지만, 초록 고추에서 빨간 고추로 바뀌는 것을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통해 많은 시간을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적성을 찾고 미래를 고민하는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이 도시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폭 넓은 창의성을 자극하는데 미약하다. 창의성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데는 농산어촌만한 선생님이 없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농산어촌 풍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한 아이들은 ‘감수성’과 ‘창의성’이 뛰어나며 ‘감사함’이 다르다. 다양한 식물,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아이들에게는 감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획일적인 교육을 통해 성장한 아이와 감성의 단비를 흠뻑 맞으며 성장한 아이는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차이를 보인다. 필자가 지난 10여 년 동안 지켜본바 현장 경험을 통해 성과(performance)를 창출하는 사람은 ‘창의성’과 ‘감성’이 높았고, 덧붙여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창의성’, ‘감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곳은 ‘농산어촌’이다. 지금! 우리가 창의성 진작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경쟁 우위를 창출하기 위해 ‘농산어촌’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번 주말 따스한 봄 햇살을 만끽하며 전국의 농산어촌으로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